피부이식재 1위 엘앤씨바이오 "中 곧 수출…美법인 연내 설립"

입력 2025-03-05 17:24
수정 2025-03-06 01:49
“다음달부터 중국에서 피부조직 이식재를 팔고 연내 미국 법인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피부이식재 제조업체 엘앤씨바이오의 이환철 대표(사진)는 회사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엘앤씨바이오는 ‘메가덤’이라는 피부이식재를 국산화한 코스닥시장 상장사로 시장 점유율 50%인 국내 1위 업체다. 피부이식재는 유방암과 갑상선암 같은 큰 수술 이후 조직 재건용 치료재로 쓰이는 재료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2020년 중국 쿤산에 공장을 세운 뒤 메가덤 소프트를 비롯해 5개 제품의 특허를 받아 중국 시장 확대를 준비했다”며 “지난해 엘앤씨차이나를 자회사로 편입해 올해 중국 매출 2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시장보다 20배 이상 큰 중국에서 ‘메가덤 플러스’ 수입 허가를 받아 2030년 중국에서만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중국 내 많은 업체가 원재료를 수급하는 과정에서 사체(死體)를 불법으로 거래해 행정명령 조치를 받았다”며 “적발된 업체 대부분이 자체 생산이 불가능해 현재 1~2개 업체만 남아 엘앤씨차이나가 점유율 1위를 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다음달 메가덤 플러스를 처음 수출하면 2분기부터 실적이 확 좋아져 올해 매출 1200억원 이상, 영업이익률 20% 이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경이식재 신제품 ‘메가너브 프라임’에 거는 기대도 크다. 최근 싱가포르종합병원은 메가너브 프라임을 활용해 수술한 결과 3개월 후 신경이 회복하고 6개월 뒤 유의미한 회복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메가너브 프라임은 세계 최초로 상온 보관할 수 있어 수술 시 해동할 필요 없이 즉시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며 “연내 세계 신경이식재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뒤 현지 조직은행(tissue bank) 한 곳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