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연임을 공개 반대한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 박주호 전 국가대표 선수가 해코지를 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정 회장 측근들이 여러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에서 "축구계 (문제) 현안을 알린 이들이 해코지를 당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며 "정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한 뒤 박문성 위원이 K리그 해설에서 하차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과 박주호 선수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 회장을 공개 비판했었다. 특히 박 위원은 지난해 9월 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정몽규 회장 시대가 끝나는 게 맞다. 무엇이 문제인지 의식이 없고 공감 능력, 풀어나갈 능력이 없다"고 발언했다. 앞자리에 앉아 이를 듣던 정 회장은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박 위원은 올해부터 '스카이스포츠' 채널 K리그 해설에서 빠졌다. 이 회사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자회사 소유로 박 위원은 지난 2020년 K리그 중계 시작부터 함께한 원년멤버였다. 1년 단위로 계약하는데 이번엔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당선 후 첫 행보로 축구종합센터 건설 현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사재 50억원 축구센터 기부'를 공약하고 85.7% 득표율로 4연임을 확정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