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5일 08: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시회 'Ich und Du(나와 너)'가 다음달 16일까지 서울 정동 스페이스 소포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Vincent S KO(고승희) 작가가 15년 만에 한국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그는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드로잉을 전공하고, 뉴욕과 런던 등에서 활동했다.
Vincent S KO 작가는 독일인 유대인 철학자 마르틴 뷔버의 동명의 책 'Ich und Du'에서 이번 전시의 제목을 따왔다. 너와 나, 나의 그것의 관계를 말하는 관계의 확장과 진정성 있는 관계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작품을 통해 드러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인물과 정물, 꽃과 나무 등의 자연물을 그린 작품들로 구성했다. 다가오는 봄의 계절감과 맞는 화사한 색감의 작품들로, 10호 작품부터 50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유화 작품을 선보인다.
Vincent S KO 작가는 사람과 자연을 관찰하며 타인을 향한 마음과 시선이 얼마나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친절함을 담고 있는가를 자문하며 그 마음과 시선이 아름다운 색감과 선과 형태로 드러날 것이라 믿어 왔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과 몸짓은 작가가 대상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품의 피사체를 넘어서서 애정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페이스 소포라는 2023년 정동에 다시 만들어진 정덕원에 있다. 정덕원은 임진왜란 이후 궁으로 승격되기 전 인수대비의 집무실이었고, 경운궁 내 가장 높은 위치에 있어 제사를 올리는 곳이었다. 스페이스 소포라는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현대에 맞는 새로운 문화적 콘텐츠들을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