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CEO, 주주서한 발표…"위기 속 기회 찾을 것"

입력 2025-03-04 15:55
수정 2025-03-04 16:09

송호성 기아 사장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을 두고 “친환경차 모델 경쟁력과 유연한 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기아에게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사장은 이날 기아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서한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됐던 세계화 추세가 지역주의, 자국 중심주의로 회귀하며 국제간 교역 질서는 새로운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사장은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보전하는 데 있어 첫걸음이자 마지막은 품질”이라며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향후 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EV4, EV5, EV2 등 전기차(EV) 출시 계획을 소개하며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전기차 성능을 경험하도록 해 전기차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목적기반차량(PBV)에 관해선 "올해 첫 기아 PB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특수차량 사업에서 축적한 40년 이상의 오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지스왑, 컨버전 생태계 구축, 유틸리티별 트림 출시 등을 통해 고객의 맞춤형 모빌리티 경험을 입체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송 사장은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기아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차(SDV)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운영체제(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선보일 예정이고 이후 양산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SDV의 핵심 기능인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모셔널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