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대한민국 판 바꿀 것"

입력 2025-03-04 16:05
수정 2025-03-04 16:06


김영록 전남지사가 "인공지능(AI) 슈퍼클러스터 허브는 전남의 판을 바꾸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판을 바꾸는 대형사업이 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미국 순방 성과 설명 기자간담회를 열고 "슈퍼클러스터 허브 투자사인 퍼힐스는 전남이 가진 좋은 조건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3기가와트(GW) 규모로 추진하는데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퍼힐스, 해남군,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과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 행정·재정적 지원, 빅테크 기업 유치, 부지 조성 및 공급 등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퍼힐스는 해남군 산이면 구성지구 일원에 2028년까지 7조원, 2030년까지 8조원 등 총 15조원을 투자해 3GW 이상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하기로 했다.

전라남도는 미국 스탠퍼드대와 한국에너지공과대, 스톡팜로드와 함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에 참여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도 체결했다.

스탠퍼드대는 글로벌 AI 및 슈퍼클러스터 분야의 최신 기술을 자문하고, 한국에너지공대는 전력망 최적화 연구와 기술개발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투자사인 퍼힐스에 대해 "아민 퍼필스 공동위원장은 과거 아랍에미리트 개발사업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등 중동 펀드를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공동창립자인 브라이언 구도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벤처사업에 뛰어드는 등 혁신적인 사고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투자 성공 여부에 대해 '6개월의 시한을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미국은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려면 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우리처럼 빨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이 드물어 지원만 해준다면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실리콘밸리에서는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데, 우리는 실패를 너무 두려워한다"며 "우리나라도 벤처기업의 창업정신을 살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오는 7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인허가 문제 등 정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무안=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