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품은 시흥, 인구 60만 시대 연다

입력 2025-03-03 17:26
수정 2025-03-04 01:05

서울 서남부에 맞닿아 있는 경기 시흥시가 인구 50만 명 이상을 돌파하며 대도시 반열에 올라섰다. 시화호와 거북섬 등을 품은 시흥시는 지속 성장 가능한 도시를 내세우며 수도권을 대표하는 지방자치단체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9만 소도시가 58만 대도시로3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2024년 6월 정부 국가 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를 계기로 바이오·레저 등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동력 확보에 투자하고 있다. 첨단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 미래 비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속 성장 가능 도시를 표방해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거북섬 해양레저 클러스터 조성 등 잇따른 사업을 추진한다.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1989년 시 승격 당시 인구 9만3000여 명 소도시였던 시가 36년이 지난 현재 인구 58만8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전국 17번째, 도내 10번째 대도시다. 시흥시 관계자는 “앞으로 목표는 인구 69만 명”이라며 “정부가 승인한 ‘2040년 시흥 도시기본계획’ 청사진 아래 지속 성장 가능 도시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신산업 바이오 선점 ‘일자리 창출’시는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바이오 기업의 거점 도시가 되려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미 바이오메디컬 융복합단지 연구단지 ‘배곧 경기 경제자유구역’, 부품기업 육성단지 ‘시흥스마트허브’ 등의 부지 조성 공사를 완료했다. 시는 시흥스마트허브를 중심으로 바이오산업 집적화 단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여기에 올해 착공해 2029년 상반기 개원하는 시흥 배곧 서울대병원과 산·학·연·병 협력을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최대 바이오 시험·인증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을 유치하는 결실을 이뤘다. 시흥시 관계자는 “세계 1위 메가 바이오 클러스터도 구축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경기 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 연구 부지에 국내 대표 제약사 종근당을 유치했다.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통해 생산유발효과 8조428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조5316억원, 취업유발효과 3만3150명, 고용유발효과 2만5145명 등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인지도 제고 등 경제적 이익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역경제의 중심 시화호·거북섬시는 미래 성장동력인 시화호를 생태 환경 중심지로 조성하려고 한다. 우선 경기도가 ‘시화호의 날’을 지정하고 정부는 ‘시화호 발전전략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1월에는 시화호가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시는 ‘세계호수회의’를 유치해 환경 관련 국제회의 및 전시회, 박람회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 향후 시화호를 마이스(MICE)산업 중심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인공섬인 거북섬의 경우 해양레저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거북섬은 2020년 10월 개장한 국내 최대 인공서핑장 ‘시흥 웨이브 파크’와 2022년 9월 준공한 국내 최초 관상어 집적단지 ‘아쿠아펫 랜드’ 등이 자리해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올해 거북섬이 전국 최초 수상·레저스포츠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2029년까지 총 2280억원을 투입한다.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시흥=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