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상속, 유언장·신탁에서 출발

입력 2025-03-03 17:22
수정 2025-03-04 01:12
현대사회에서는 이름뿐만 아니라 자산 또한 남겨야 할 중요한 유산이 됐다. 다른 세금과 다르게 상속세는 ‘감정이 있는 세금’이라 가족의 화목을 위한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 사전에 체계적인 상속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유언장과 신탁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유언장은 법적 요건을 갖춘 문서를 통해 사망 후 자기 재산을 원하는 방식으로 분배할 수 있도록 한다. 비용 부담이 적고, 비밀 유지가 용이하다는 것이 유언장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유언장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할 경우 무효 처리될 가능성이 있으며, 상속인 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분쟁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또 상속인의 최소 상속 지분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 때문에 유언자의 의도가 100% 반영되지 못할 수도 있다.

둘째, 유언대용신탁은 신속하고 안정적인 재산 이전이 가능해 유언장을 보완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신탁계약을 통해 사망 후 별도의 상속 절차 없이 미리 지정된 수익자에게 재산을 이전할 수 있다. 또한 신탁재산은 강제집행이 불가하기 때문에 상속인이나 채권자로부터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보험금 청구권 신탁은 종신보험을 활용해 사망 후 보험금을 신탁사에 맡기고, 특정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미성년 자녀나 장애인 가족이 있는 경우 일정 기간 정기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속하는 상속인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고, 상속 분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보험금이 상속세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상속 계획은 조화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상속 방법이 있어도 이를 개인의 상황에 맞게 조화롭게 설계하지 않으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 유언장, 유언대용신탁, 보험금 청구권 신탁은 각각 장단점이 다르다. 본인의 재산 구조, 가족 구성, 상속 목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조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정영 KB라이프 KB STAR W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