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현범, 람보르기니 회장 만난다…한국타이어 슈퍼카 공략 '가속'

입력 2025-02-28 17:53
수정 2025-03-01 01:47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사진)이 3월 초 한국을 찾는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향후 나올 람보르기니 신차에 한국타이어를 공급하는 방안 등이 협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조 회장과 빙켈만 회장의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빙켈만 회장은 오는 6일 새로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테메라리오’ 출시 발표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빙켈만 회장의 방한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조 회장은 빙켈만 회장과 만나 한국타이어의 기술력에 대해 설명하고, 람보르기니에 납품하는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3년부터 람보르기니의 레이싱 대회인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에 레이싱 타이어 ‘벤투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차량은 한국타이어 제품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한국타이어는 대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슈퍼카 등에 장착되는 고성능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람보르기니 일반 차량에는 납품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람보르기니는 신차 개발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타이어 업체와 어떤 타이어를 개발해 장착할지 논의한다”며 “두 회장이 만나면 자연스럽게 타이어 개발을 얘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빙켈만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국내 주요 부품업체와의 만남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 출시와 전동화 전략 발표에 이어 국내 언론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국내 람보르기니 판매량(487대)이 고향 이탈리아(479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끈 게 회장 방한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슈퍼카 업체와의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포르쉐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스포츠세단 파나메라 등의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아우디의 고성능 브랜드 RS 라인과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라인에도 한국타이어 제품이 들어간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