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과학영재 한자리에…"공학으로 세상 이롭게 하고파"

입력 2025-02-27 18:08
수정 2025-02-28 00:13

“신(新)물질을 합성하거나 기존 물질의 새로운 반응 메커니즘을 발견해 세상에 도움이 되는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27일 서울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제11회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지난해 국제화학올림피아드 금메달을 받은 서울과학고의 이정엽 학생은 “국제대회에서 화학을 좋아하는 다른 국가 친구들을 만나 교류하는 경험을 통해 사고의 지평을 한층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학을 더 깊게 공부하기 위해 KAIST 진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는 매년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와 대통령과학장학생을 초청해 차세대 과학 영재들의 비전을 듣고, 과학자의 길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나누며 소통하는 행사다. 올해는 지난해 신설된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 신규 장학생을 포함한 과학장학생 210명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단장 등 총 260명이 참석했다.

대통령과학장학증서를 받은 장윤희 KAIST 김재철AI대학원 박사과정생은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 덕분에 생활비 부담을 덜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장학금이 내가 선택한 이공계의 길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지지와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외된 사람들도 치료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부 대통령과학장학생인 박탐 서울대 수리과학부 학생은 “수학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꿈”이라며 “대통령과학장학생 선발은 좋은 과학자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과 용기를 줬고, 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부는 2003년부터 대통령과학장학금을 도입해 과학기술 분야 최우수 학생을 육성해왔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던 장학금 지원 범위를 지난해부터 대학원생으로 확대해 보다 깊이 있는 연구와 실험에 매진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 제도를 도입해 대학원생들이 안정적인 연구 환경에서 학문에 전념할 수 있게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해외 주요 선진국의 연구자 지원 방식에서 착안한 것으로, 연구자의 생활 안정이 연구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뒀다. 정부는 차세대 과학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학업과 연구에 매진하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선 올해 신규 대통령과학장학생 대표로 선발된 윤욱 서울대 수리과학부 석박사통합과정, 박효진 이화여대 지구천문대기학 박사과정, 김민서 서울대 생명과학부 학생, 최재하 인천대 컴퓨터공학부 학생이 새로 장학증서를 받았다. 이들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앞으로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미래 과학자의 꿈은 모두 세상과 연결돼 있다”며 “정부는 든든한 조력자로 동행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