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마쉬 측 "표절 인정 아냐…작곡가 문제"

입력 2025-02-26 09:18
수정 2025-02-26 10:19

가수 올리비아 마쉬 측이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26일 올리비아 마쉬의 소속사 엠플리파이는 "지난 24일 당사에서 배포한 올리비아 마쉬 관련 입장문으로 많은 오해와 논란이 제기된 바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다시 입장문을 전달드린다"며 표절 의혹과 관련해 설명했다.

앞서 올리비아 마쉬는 이달 발매한 첫 번째 앨범 '민와일(Meanwhile)'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백시트(Backseast)'가 미국 가수 아이작 던바의 '어니언 보이(Onion Boy)'와 유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백시트' 크레딧에 아이작 던바의 이름이 작곡으로 추가됐고, 올리비아 마쉬 측은 "아이작 던바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해석했다"며 원만한 합의를 마쳤으며, 원작자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작곡 지분에 대한 협의, 크레딧 등록 등 필요한 제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해당 입장문을 두고 표절을 인정했다는 해석이 나오자, 반박에 나선 것. 올리비아 마쉬 측은 "사실관계 확인 후 유사성이 인정돼 이 일에 책임이 있는 작곡가들을 크레딧에서 제외하고 아이작 던바를 등재했다"면서 "이는 두 곡이 일부 유사성이 있다고 판단해 아이작 던바의 권리를 인정했다는 뜻이지, 올리비아 마쉬의 표절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사의 아티스트는 트랙을 전달받아 탑라인 및 데모용 가사 작업, 악기 편성과 보컬 작업 등을 함께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티스트와 소속사는 해당 작곡가들이 '어니언 보이'의 일부를 레퍼런스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소속사는 "앨범 제작 과정에 있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티스트와 당사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아이작 던바 측과 소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티스트는 창작자로서 아이작 던바가 느꼈을 상실감에 공감하고 사과의 메세지를 보냈다. 아이작 던바 또한 자신의 트랙을 재가공해 작업한 사람들에게 문제를 제기한 것이지, 아티스트를 특정한 것은 아니라고 사과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어니언 보이' 일부를 레퍼런스로 사용해 해당 사태를 야기한 작곡가들에 대한 추후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올리비아 마쉬는 지난해 10월 자작곡 '42'로 데뷔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데뷔 전 멜버른 대학교에서 인터렉티브 컴포지션을 전공하며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2021년 졸업 이후부터는 다양한 프로듀서·작곡가·작사가들과 K팝 아티스트의 곡을 작업해 왔다. 그룹 뉴진스 다니엘의 언니로 주목받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