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경영' 롯데, 편의점 ATM 사업 매각

입력 2025-02-26 17:41
수정 2025-02-27 00:25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를 매각해 6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코리아세븐은 금융 자동화기기 전문회사 한국전자금융과 ATM 사업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코리아세븐은 사업 매각 후에도 한국전자금융과 중장기 파트너십을 맺어 기존 매장 ATM 유지보수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코리아세븐은 2019년 편의점 운영 사업과 ATM 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합병했다. 그러나 작년 초 이후 ATM 사업을 비핵심 사업으로 판단해 매각을 추진해 왔다.

코리아세븐은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비핵심 사업 매각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금융 분야를 전문회사에 맡겨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모든 계열사가 사업 재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비핵심 사업 및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 롯데렌탈에 이어 이달 롯데웰푸드 증평 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코리아세븐 ATM 사업을 차례로 매각했다.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부동산 자산 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대폭 낮췄다. 자산 재평가 결과 토지 장부가가 17조7000억원으로 직전보다 9조5000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낮아졌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마트 수원 영통점과 롯데슈퍼 여의점 등 비효율 점포도 매각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