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11세" 299명에 성범죄 저지른 의사…프랑스 '발칵'

입력 2025-02-25 17:44
수정 2025-02-25 17:47

25년 동안 '평균 연령 11세' 어린이 환자 수백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외과의사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남성 158명, 여성 141명 등 총 299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엘 르 스콰르넥(74)이 법정에 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은 11세로, 이들 중 상당수는 사건 당시 수술실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누워있거나 마취 또는 진정 상태였고, 스콰르넥은 건강 진단을 빙자해 범행하기도 했다.

스콰르넥은 이날 법정에서 "악랄한 행동을 했다"면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고 AP는 전했다.

그의 범행은 6살 이웃 소녀가 "스콰르넥이 몸을 만졌다"고 말하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소녀의 증언에 따라 스콰르넥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수십 년에 걸친 범행이 세세하게 기록된 일기장과 30만건에 달하는 음란 사진 등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판은 오는 6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되고,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최장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스콰르넥은 앞서 2020년 프랑스 생트법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조카와 환자, 이웃 등 어린이 4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