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호황에 몸값 뛴 오리온테크놀리지…하일랜드PE가 인수한다

입력 2025-03-10 10:38
이 기사는 03월 10일 10: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운용사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하일랜드PE)가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오리온테크놀리지를 품는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하일랜드PE와 오리온테크놀리지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회사 지분 100%이며 기업 가치는 1300억원 수준이다. 하일랜드PE는 이번주 중 실사에 착수해 이르면 오는 6월 전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을 두고 지난달 본입찰에서 10여 곳의 인수의향자들이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SI)들도 포함됐다. 회사 임직원들이 오랫동안 PEF의 경영 체제에 익숙해진 점, 회사가 기존에 거래해 온 여러 조선사들과의 영업 관계 등을 고려해 독립계 PEF인 하일랜드PE가 인수 전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3년 설립된 오리온테크놀리지는 글로벌 선박용 엔진제어장치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박용 엔진 외에도 로봇 제어 기술을 갖고 있으며, 산업용 모니터 등을 제조한다. 주요 공급처 중 하나는 두산로보틱스다.

회사는 지난해 초에도 매각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희망인수가는 800억원으로 지금보다 낮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조선업이 본격적인 회복새에 들어서면서 지난해 회사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 이번 인수전에 복수의 원매자들이 몰린 이유다. 회사는 2020년 매출 293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4억원에서 2023년 각각 879억원, 12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EBITDA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2021년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390억원에 회사를 인수했다. 금번 매각으로 케이스톤은 최소 3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하는 셈이다. 케이스톤 관계자는 "2030년까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펀드 운용의 안정성 측면에서 매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