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협상' 끝낸 월급쟁이, 열에 여섯은 '불만'

입력 2025-02-25 11:08
수정 2025-02-25 11:09


2025년도 연봉협상을 끝낸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이 전년대비 연봉 인상에 성공했으나 10명 중 6명은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가 직장인 830명을 대상으로 ‘2025년 연봉 협상 결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49.9%가 연봉 협상을 진행했다고 응답했다. 연봉 협상을 진행한 시기는 ▲1월이 48.3%로 가장 많았고 ▲2월(25.8%) ▲12월(17.6%) 등 순이었다.

작년 연봉과 비교했을 때 변화 상태를 물어본 결과, ▲인상 66.7%, ▲동결 29.5% ▲삭감 3.9%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직장인 10명 중 6.6명이 연봉 협상에서 ‘인상’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조사에서 68.3%의 응답자가 ▲‘인상’이라고 답변한 것에 비하면 1.7%p 하락했다. 또 지난해보다 ▲삭감(2024년 2.3%) 응답이 1.6%p 증가한 것에 눈에 띄었다.

인상(66.7%)이라고 답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얼마만큼 상승했는지 물었더니, 평균 연봉 인상률은 5.4%로 나타났다.

인상했다는 응답자의 비율을 기업 규모별로 교차 분석한 결과, △공기업 및 공공기관이 80.0%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 76.5% △중견기업 73.0% △중소기업 60.4%가 뒤를 이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인상 응답자 비율의 경우 작년 66.8%에 비해 6.3%p 하락했다. 경기 악화가 중소기업 재직자들의 연봉 협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연봉 협상 결과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연봉 협상을 진행한 응답자 중 64.7%(▲매우 불만족 29.0% ▲다소 불만족 35.7%)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조정 신청을 진행했는지 물었을 때, ▲안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8.3%였다. 조정 신청을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연봉이 인상되지 않을 것 같아서(54.6%)를 꼽았다.

연봉 협상을 진행한 후 퇴사 충동을 느낀 직장인은 52.2%로 응답자 중 과반 이상이 퇴사 충동을 느꼈다. 이 중 92.6%는 연봉 협상을 이유로 이직을 시도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시행했으며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32%p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