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세상을 읽는 재무 덕후, 'B주류경제학' 이재용 회계사를 만나다

입력 2025-02-22 09:59
수정 2025-02-22 12:37


돈이 오가는 곳을 찬찬히 뜯어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 취향은 어떻게 돈이 되고, 트렌드의 선두에 서게 되는 걸까? 금융 플랫폼 토스의 유튜브 콘텐츠 은 이와 같은 물음에서 출발한다. 누군가의 취향이 잔뜩 담긴 서재에 편안히 앉아, 호기심 많은 호스트 김창선PD와 숫자를 잘 아는 이재용 회계사가 풀어내는 소비문화 이면의 경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 서로 다른 음악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바이닐 숍에서 디깅(digging)하며 어우러지듯, 이것저것 다방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 서재에 모여든다. 언제까지나 비주류일 것만 같았는데 어느덧 39만 명의 구독자들이 둘러앉았다.

숫자로 산업을 읽어내는 이재용 회계사는 특유의 통찰력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는 세상을 해석하는 언어로 '회계'를 활용한다. 그가 회계사로서 가지는 전문성과 깊이 있는 '덕후력'이 합쳐지면, 돈의 흐름 속에 감춰져 왔던 이야기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더 넓게, 더 다양하게, 더 깊게 트렌드를 파헤치는 이재용 회계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는 직업적으로는 공인회계사이지만
취향으로 따지면 '덕후(한 가지 분야에 깊이 빠진 사람)'에 가깝습니다.
세상 모든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몰입하는 성향 때문인데요.
특히 야구나 게임, 웹툰 등의 콘텐츠를 좋아하는 덕후입니다.
그런 덕후가 회계를 매개로 세상을 바라보니 조금씩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한없이 잘나가는 것 같은 회사가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어려울 것 같은 산업에서 희망을 발견하기도 해요.
숫자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니 아주 조금 더 진실에 가까워졌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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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일상과 맞닿아 있는 폭넓은 경제 이야기를 다뤄요. 대화의 주제는 어떻게 정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조회수를 신경 써야 하는 방송이다 보니 최근 트렌드를 먼저 봐요.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카테고리를 몇 개 쌓아놓고 그 산업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게스트 분들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분야에 따라 적절한 게스트 분을 모시기 힘든 경우도 많아요. 저희가 떠올린 분이 '현업 종사자로서 민감한 부분'이라고 말씀하시거나 방송 출연을 아예 고사하시면 아이템을 진행하기가 어렵거든요. 게스트가 섭외되는 주제부터 작업에 들어가요."

보드게임이나 페스티벌 산업, 성우 업계처럼 매니악한 분야도 다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희가 시의성만 따지지는 않아요. 지금 당장 핫한 주제는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영역도 다룹니다. 대표적으로 전문직 시장 이야기나 우주 산업, 페스티벌 산업 편이 있어요.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는 주제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주제도 고르게 선정하려고 했어요."

제작진은 이재용 회계사를 '숫자로 디깅하는 재무덕후'로 소개하고 있어요. 회계 전문가로서 산업을 분석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주제가 정해지면 일단 자료를 수집해요. 뉴스나 통계 자료를 찾아보면서 '요즘 이 산업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구나'하고 업계 흐름을 파악해요. 그리고 가설을 세워요. '이 산업은 앞으로도 잘 나가겠는데?' 아니면 '앞으로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 같은 방식으로요. 그다음에는 선두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보면서 앞서 세운 가설을 확인해요. 직접 숫자를 들여다보면 '역시 더 성장할 것 같다' 싶을 때도 있고, 반대로 '소문에 비해 상황이 좋지 않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죠. 그렇게 분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 같아요. 때로는 업계 사람들에게도 의견을 물어보면서 제 생각을 한번 더 점검하고 보완해요."

분석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얻은 경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시즌1에서 출판 산업을 다뤘을 때가 생각나요. 보통 출판업계 상황이 안 좋을 거라고들 생각하잖아요. 사람들이 책을 덜 사니까요. 저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재무제표를 봤어요. 확실히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생각보다 하락하는 속도가 완만하더라고요. 각 출판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2년 전, 3년 전, 4년 전 매출액이 거의 비슷해요. 그러니까 내부에서는 위기감을 못 느끼는 거예요. 산업 전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개별 출판사 입장에서는 점유율 변화가 크지 않으니까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잘 못 느낄 거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때 게스트로 나온 민음사 조아란 부장님도 제 이야기에 많이 공감하셨고, 이후에 들려온 이야기들도 비슷했어요. 업계 내부에서는 다들 큰 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위기는 분명히 진행 중이었던 거죠."

시리즈를 보면 단순한 숫자 분석을 넘어 각 산업의 '소비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이런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다양한 분야의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 일부러 노력한 건 아니에요. 원래 호기심이 많아서 궁금한 게 생기면 깊이 파고드는 편이에요. 여기저기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기도 하고요. 전문가가 되려면 중심이 될 만한 전문 지식과 경험 그리고 다양한 산업이나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식견이 필요해요. 제가 10년 넘게 회계사로 일하면서 이 분야의 전문성은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하는데 이젠 그 수준을 넘어서고 싶어요. 요즘 유행하는 게 있다고 하면 직접 체험해 보거나 관련된 기사를 찾아봐요. 사람들의 반응도 살피고 필요하면 책도 찾아봐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게 제 노력이라면 노력일 수 있겠네요."




혼자 숫자를 분석하는 것과 이를 쉬운 언어로 설명하는 건 또 다른 능력처럼 보입니다. 전문 지식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일단 문장을 짧게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하다 보면 문장이 길어지기 쉬운데, 그러면 집중도가 확 떨어지거든요. 저는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하려고 해요. 그리고 두괄식으로 말해요. '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이러합니다. 이런 식으로요.' 반대로 '저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면 또 집중도가 떨어져요. 마지막으로, 뉘앙스에 반전을 주기도 해요. 모두가 '회계사님, 이거 Yes죠?'라고 물을 때 '아니요' 라고 한다거나, A 쪽으로 유도해 놓고 사실은 B라고 하는 거죠. 그런 반전을 줄 때 사람들이 제 이야기에 더 흥미를 가지고 듣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는 걸 좋아합니다."

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4,600만 회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기존 금융?경제 콘텐츠와 비교했을 때, 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은 재밌어요. 물론 재미라는 게 주관적인 영역이라 재미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죠. 어떤 사람은 누가 넘어지는 걸 보면서 웃고, 또 어떤 사람은 잘생긴 사람이 나오면 재밌다고 하기도 하니까요. 지식 콘텐츠 채널에서 제일 어려워하는 게 재미를 찾는 거예요.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비해 너무 주변 겉핥기식으로 빠지면 깊이가 없고, 반대로 내용이 지나치게 어려워도 안 되거든요. 그 중심을 잡기가 되게 어려워요. 우리 이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두 가지예요. 첫째, 실제 현업에서 경험한 관계자들을 게스트로 섭외한다. 둘째, 숫자 기반의 전문성을 중심에 둔다. 이 두 가지 덕분에 시청자들이 우리 콘텐츠에 신뢰감을 느끼는 거거든요. 결국 이게 시청자들에게 지적 허영을 채워주는 재미로 다가간 것 같아요."

'지적 허영을 채워주는 재미'라는 표현이 흥미로워요.
"한국 사람들이 유튜브를 정말 많이 봐요. 우리가 예전에는 TV를 바보상자라고 불렀잖아요. 유튜브는 더 진화된 바보상자예요. 유튜브 쇼츠를 보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데 정작 머릿속에 남는 건 하나도 없어요. 은근히 죄책감이 생기죠. 요즘은 이런 죄책감을 덜어줄 수 있는 지식 채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지식 콘텐츠가 MZ세대에게는 아직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은 그런 부분을 더 말랑말랑하게 풀어내려고 노력했고, 그게 또 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요즘 세대 간에 함께 즐기는 콘텐츠가 드문데, 은 비교적으로 폭넓은 구독자층을 가지고 있어요. 다양한 연령대의 구독자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40대거든요. 30~40대 시청자들과는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돼요. 반면에 제작진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어서 저랑은 10살 이상 차이 나는 분들이 많죠. 제작진은 20대에 가까운 감각이 있고, 저는 40대와 가깝다 보니 이 두 감각이 융합되면서 더 넓은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 시즌2까지 마무리되었어요.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궁금해요.
"게스트분들이 제 분석에 크게 공감해 주실 때가 기억에 남아요. 예를 들어, 백화점 팝업 편에서 더현대 이야기를 나눌 때, 현대백화점 이희석 부장님이 제 이야기에 호응을 많이 해주셨어요. 제가 '최근에는 온라인 마케팅 효율이 떨어지면서 오프라인 마케팅, 특히 팝업스토어가 떠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이희석 부장님이 제 의견에 적극적으로 맞장구쳐 주셔서 그 흐름이 시청자들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었어요. 많은 분이 '요즘 산업이 이렇게 바뀌고 있구나' 체감하셨다고 하더라고요.
페스티벌 편도 마찬가지였어요. '페스티벌이 가수만 바라보고 진행할 게 아니라 이젠 자체 브랜드로 자리 잡아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 게스트로 오신 이수정 감독님도 깊이 공감해 주셨죠. 이렇게 제가 숫자와 상황을 보고 미래를 예측했을 때 게스트와 시청자들이 '맞다'라고 반응을 해주면 저도 재미를 느껴요."

인상 깊었던 댓글도 있나요?
"구독자분들이 '저 원래 이런 거 하나도 모르는데 방송 덕분에 오늘 회사 가서 아는 척 좀 했어요'라고 말씀하실 때 저는 제일 뿌듯해요. 그리고 '목요일마다 영상이 올라와야 제가 퇴근하고 밥을 먹어요.' 이런 댓글도 기분이 좋았어요. 이분들에게는 이 하나의 루틴이 되었다는 거잖아요. 사람들이 기다린다는 반응이 저한테는 되게 감사한 일이에요."



회계사로 10년 이상 일을 하다 보니
세상의 흐름을 숫자로 보는 눈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현자라는 말은 아니고요.
그저 바깥의 풍경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회계'라는 이름의 안경을 하나 썼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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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변화한 부분이 있나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회계나 경제에 별로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오히려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죠. 다만, 사람들이 그동안 경제 콘텐츠를 외면했던 건 내용이 지루하고 어렵게 전달됐기 때문이에요. 맛있게 양념하고 잘 조리하면, 경제나 회계 같은 전문 지식도 얼마든지 즐겁게 소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저도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말하고 싶은 바를 잘 준비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도 추진하기가 어려운 콘텐츠였다고 해요. 토스 내부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하더라고요. '30대 아저씨가 재무제표 얘기하는 걸 누가 좋아하겠냐?'라는 반응이 많았대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기대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얻었잖아요. 결국, 사람들이 회계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제대로 된 방식으로 풀어내지 못했을 뿐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죠."

어떻게 보면 공인회계사라는 전문 직종에 대한 대중들의 편견을 깨는 데 큰 역할을 하셨다고 생각해요.
"저는 늘 비전문가들과 시선을 맞추려고 노력해요. 이게 일반적인 회계사들과 저의 가장 큰 차이점일 거예요. 저는 눈치가 빠른 편이라, 상대방의 눈빛만 봐도 제 말을 이해했는지 아닌지를 바로 캐치하거든요. 그런데 보통 전문가들은 상대방의 반응에 둔감해요. 자기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상대방도 당연히 알 거라고 전제하거든요. 변호사, 회계사, 의사 같은 전문가들이 비전문가의 시각을 놓치는 건 결국 전문가 사회 안에만 들어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항상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려고 해요. 상대방이 이 말을 잘 이해할까?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이런 부분들을 늘 고민하죠. 그리고 또 하나, 나이 먹는 게 싫어요. 생물학적 나이는 어쩔 수 없지만, 정신적으로는 늘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싶어요. 그걸 위해서 계속 배우고 노력한 결과가 같은 콘텐츠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공인회계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회계사는 흔히 자본주의의 파수꾼이라고 불려요. 옛날에 배를 타면 꼭대기에서 망원경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사람을 파수꾼이라고 했잖아요. 회계사도 비슷해요. 회계나 경영학을 통해 남들보다 멀리 내다보고, 앞으로 다가올 위험이나 기회를 먼저 포착하는 역할을 하죠. 더 넓은 시야로 미래를 예측하고, 비전문가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과 통찰력 있는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앞으로의 회계사로서 주목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그런 능력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거라고 믿습니다."

회계사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회계는 하나의 언어예요. 경제생활에서 핵심적인 언어라고 생각하거든요. 회계사가 된다는 건 언어학자가 되는 거예요. 언어학자는 그 언어가 쓰이는 사회를 깊이 이해해야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회계사도 경제 전반에 대한 전문가가 되는 거예요. 국어국문학과에서 문법만 배우는 게 아닌 것처럼, 좋은 회계사가 되려면 회계를 기반으로 사회 전체의 경제 현상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회계사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보통 회계사들은 시야가 좁아요. 회계는 정확해야 되기 때문이에요. 틀리면 안 되죠. 그런데 이렇게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정확성은 AI가 점차 대체할 거예요. 앞으로는 좁은 영역의 정확성보다는 넓은 범위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회계사가 더 주목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세상에서 비전문가들이 회계사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는 단순히 차변과 대변이 맞는지가 아니라, "우리 사업이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라는 정보가 될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적 호기심과 넓은 시야,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통찰력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올해는 제 이름으로 된 책을 하나 낼 생각이에요. 제가 회계사로 십수 년간 일하면서 경제와 회계에 대한 나름의 지식 체계가 쌓였는데 그걸 체계적으로 정리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기업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우리는 회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등의 내용을 담은 교양서를 하나 써보려고요. 교양서로써 대중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이진호 기자/이다윤 대학생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