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회색이 나쁜 게 아니다…안보나 경제는 보수적이어야"

입력 2025-02-21 16:52
수정 2025-02-21 18:0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 보수'라고 한 발언에 대한 논란에 대해 "꼭 보수가 아니면 진보냐, 중도도 있다"고 발언했다.

21일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 보수 논쟁이 한창"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우리 당은 진보부터 보수까지 스펙트럼이 아주 다양하다. 김대중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도 우리 당의 입장을 보수 또는 중도 보수라고 많이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보수적 색채가 강조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진보적 색채가 강조되기도 한다. 진보적 정책을 기본적으로 깔고 보수적 정책도 필요하면 하는 것"이라며 "안보나 경제 영역은 보수적으로 (정책을) 하고, 사회문화적 영역은 진보적으로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 "헌법 질서를 통째로 부정하고 범죄적 방식으로 파괴하는 행위에 동조하는 정당이 보수 정당 맞느냐. 그 자리(보수)를 민주당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이제는 '극우 내란당', '극우 범죄당'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중도 보수라고 하니까 '보수 자리 빼앗기는 것 아니냐?'라고 불안해하며 난리 치지 마시고, 생각을 바꾸고 태도를 바꿔라. 정책을 바꾸고 사람도 바꾸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은 이날까지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당 안팎 반발이 이어지는 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비명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이 아니다. 이를 용인하며 앞으로 숱한 의제에서 물러서야 할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실용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고 대표가 함부로 바꿀 수 없는 문제다. 설익은 주장은 분란을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발언에 "양다리 걸치는 기회주의"라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 대책 회의에서 "민주당이 이처럼 모순적 행태를 보이는 목적은 오로지 선거다"라며 "입으로는 성장을 외치면서 중도층을 공략하고, 실제로는 규제를 남발하면서 좌파 세력을 달래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이재명 대표가 말한 중도 보수는 사실상 두 길 보기 정치사기다. 국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라고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