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디지털여신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비대면 대출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올해 1월 취임한 강태영 농협은행장(사진)이 ‘디지털 리딩뱅크’로의 전환을 강조하면서다. 농협은행은 제4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미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조이겠다는 방침이다.
20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비대면 대출 등을 전담하는 디지털여신센터가 기존 서울 한 곳에서 올해 경기 부산 대구 광주 등 18곳으로 확대됐다. 디지털여신센터는 대출 전 과정을 무(無)방문으로 처리하는 전담 조직이다. 2023년 서울 충정로 본점에 처음 설치된 데 이어 2년 만에 대규모로 조직 개편이 이뤄진 것이다.
지금까지 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디지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령층 등 디지털 서비스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 비중이 높아 관련 투자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의 비대면 상품 판매 비중은 75.6%다. 상품에 따라 90% 가까이 비대면 판매가 이뤄지는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비대면 영업 비중이 작다.
농협은행은 디지털여신센터 강화 등으로 비대면 상품 판매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사 앱인 올원뱅크를 증권, 카드, 보험 등 금융계열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제4 인터넷은행 인가를 준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그룹 내 디지털 전문가로 꼽히는 강 행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강 행장은 2019년 디지털전략부장, 2023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부문장 등을 지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