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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역대급 한파가 몰아치며 난방 수요가 늘자 천연가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0일 ETF체크에 따르면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티커명 BOIL) ETF의 지난 1주일간 수익률은 39.46%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미국 천연가스지수 상승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미국 천연가스 펀드’(UNG)와 ‘미국 12개월 천연가스 펀드’(UNL) ETF도 같은 기간 각각 20.33%, 12.35% 등 두 자릿수 수익을 냈다.
올초 북극발 한파가 미국을 덮치며 천연가스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북극에 머물러야 할 차가운 공기가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북반구로 밀려 내려왔다는 것이 기상계 설명이다.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관을 차단한 뒤 국제 천연가스 가격도 치솟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천연가스 3월물 가격은 전날 종가 기준 MMBtu(미국 가스 열량 단위)당 4.392달러였다. 이달 초 대비 44.28% 뛰었다.
천연가스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천연가스 생산설비인 터빈을 만드는 GE버노바가 대표적이다. 올해 초부터 11%가량 급등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설비 투자를 확대하면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천연가스 산업 육성 의지를 나타낸 점도 호재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