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 5.2조원…오피스 비중 83%

입력 2025-02-20 16:40
수정 2025-02-20 16:41
이 기사는 02월 20일 16: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작년 4분기에 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이 5조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 거래액은 5조2685억원을 기록했다.

CBRE코리아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오피스 시장에 힘입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오피스 거래 규모는 4조3520억원으로 전체 상업용 부동산 거래의 83%를 차지했다.

특히 도심권역(CBD)에서 NH농협리츠운용이 매입한 디타워 돈의문, 미국계 투자자 누빈이 투자한 정동빌딩을 비롯해 여의도권역(YBD)의 NH농협캐피탈빌딩 등 코어 자산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아울러 한국토지신탁이 우선매수권으로 인수한 강남권역(GBD)의 오피스·데이터센터 복합 시설인 코레이트타워, F&F가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 선매입 딜로 인수한 센터포인트 강남, 코람코자산신탁이 매수한 케이스퀘어 마곡 등 다양한 유형의 거래가 성사되면서 오피스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4분기 서울 A급 오피스(3대 업무 권역 내 연면적 3만3000㎡ 이상 자산)의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약 0.3%포인트 하락한 2.4%로 집계됐다. 1분기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4분기 들어 소폭 하락 전환했다.

4분기 명목 임대료는 ㎡당 3만8119원으로 일부 자산을 중심으로 2025년 인상률이 선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1.9% 상승했고, 실질 임대료도 약 1.8% 올라 ㎡당 3만6045원을 기록했다.

4분기 물류 부동산 시장 거래 규모는 약 3747억원 수준이었다. 선매입 및 부실채권(NPL) 거래가 대부분이었던 3분기와 달리 A급 코어 자산(수도권 소재 연면적 3만3000㎡ 이상 자산) 거래가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4분기에는 총 10개의 신규 A급 자산이 116만5274㎡ 규모로 공급됐다. 이 중 인천 도화 물류센터, 로지스포인트 김포 스마트 물류센터 등 약 54%가 수도권 서부 권역에 집중됐다. 수도권 A급 물류 시장의 공실률은 상반기 대비 2.3포인트 증가한 약 23%로 집계됐다. 상온 물류 자산의 공실률은 17%, 저온은 41%를 기록했다.

4분기 리테일 부동산 시장 거래 규모는 4217억원으로 중소형 자산에 대한 기업 및 개인 간 거래가 주를 이뤘다. 리테일 부동산 시장은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환율 급등, 외국인 관광객 감소, 소비 심리 위축 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94%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향후 리테일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4분기 호텔 시장 거래 규모는 디어스명동호텔, L7 강남 등이 거래되면서 약 1200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현재 여러 호텔 매물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거래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두 차례의 금리 인하와 같은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정치적 이슈 및 변화, 경기 하향 전망, 내수 부진 등 리스크가 공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오피스 자산의 선매입을 포함해 올해 진행되던 다수의 딜이 성공적으로 종결됐다"며 "2025년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견고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도자 및 매수자 간 기대 가격 불균형과 자산의 성격에 따른 변동성이 관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