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로…부산 특화 콘텐츠 개발 올인

입력 2025-02-19 18:02
수정 2025-02-19 23:58
부산시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293만 명을 유치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관광객 국적이 대만 일본 등으로 다변화하며 관광시장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292만9192명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2016년(296만6376명)에 근접했다.

주목할 점은 관광객 국적 다변화다. 2016년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94만 명(31.7%)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일본(48만 명, 16.2%)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사실상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부산 관광시장을 주도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만이 50만456명(17.1%)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일본 45만5572명(15.6%), 중국 41만8523명(14.3%), 미국 21만5049명(7.4%) 순이었다. 홍콩 태국 베트남에서도 10만 명 수준의 관광객이 유입됐다.

이 같은 성과는 부산시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과 적극적인 관광 홍보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은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뽑은 ‘아름다운 해변 도시 5곳’에 선정됐으며 세계 3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뽑은 글로벌 여행지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부산시는 태양의 서커스, 미쉐린 가이드 등 지식재산권(IP) 기반 관광 콘텐츠를 유치했다. 동시에 휴가지 원격근무, 야간관광, 크루즈 등 특화 콘텐츠도 개발했다. 이는 외국인 전용 비짓부산패스나 관광 세일즈 추진 사업 등과 맞물려 ‘관광 도시 부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알린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시는 올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과제를 마련했다. 김현재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올해 글로벌 수준의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구축 등 다양한 전략과 세부 과제를 마련했다”며 “관광시장 다변화 등 새로운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