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65억 건물 논란' 부담 느꼈나…"내일 행사 불참"

입력 2025-02-19 15:43
수정 2025-02-19 16:16


배우 이하늬가 탈세, 건물 매입 의혹 등과 관련한 논란에 예정됐던 행사에 불참하며 앞으로 활동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하늬는 오는 20일 서울 성동구 AHC 팝업스토어 오픈 기념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19일 불참 소식이 전해졌다. 주최 측은 "이하늬는 개인적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됐다"며 "정중히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하늬는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했지만, 이를 두고 최근 불거진 60억원의 세금 추징과 64억5000만원 건물 매입과 관련한 매입 자금 출처 의혹에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9월 이하늬가 이사, 그의 남편이 대표로 있는 법인 호프프로젝트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해 소득세 등 무려 6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했다. 이하늬가 추징당한 금액 60억원은 역대 연예인 추징금 중 가장 큰 액수다.

해당 세무조사는 이하늬와 전 소속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간 탈세 정황이 포착되면서 호프프로젝트까지 세무조사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늬는 2015년 10월 법인 '주식회사 하늬'를 설립했고, 2018년 1월 '주식회사 이례윤'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2022년 9월 사명을 다시 호프프로젝트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늬는 2023년 1월까지 이 법인 대표이사 및 사내 이사를 맡았고, 현재는 남편이 대표직, 이하늬가 사내 이사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금 추징 사실이 알려진 후 이하늬 측은 "세무 당국과 세무 대리인 간 관점 차이에 의한 추가 세금"이라며 "고의적 세금 누락 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추징액이 거액이라는 점에서 반성 없는 '관점 차이'라는 해명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호프프로젝트 명의로 매입한 건물의 자금 출처에도 의혹이 제기됐다.

이하늬는 해당 법인으로 2017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에 대지면적 332㎡(100.43py) 연면적 173.63㎡(52.52py)의 건물을 64억5000만원(3.3㎡당 6400만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한남동 순천향병원 라인 메인 길에 있고 특히 건너편 한남3구역 개발 호재로 앞으로 가치는 더욱 상승할 거로 기대되는 지역에 위치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해당 건물 인근 지역은 현재 3.3㎡당 1억4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대지 면적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150억원 정도의 시세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이하늬의 법인이 자본금 1000만원 규모로 설립됐고, 추가 자본금 납입 없었다는 점이다. 이 법인이 거액의 부동산을 매수했다는 점에서 거래 대금 출처에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건물 등기부등본에서도 2017년 부동산 취득 당시 이를 담보로 대출받은 기록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020년 해당 건물을 담보로 42억원의 근저당이 잡혀있고, 이후 말소됐다 2023년 30억원의 근저당권이 다시 설정됐다. 통상적으로 근저당권 설정 비율이 120%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대출액은 25억원 정도로 예측된다.

이 건물에 대해 2022년 3월과 지난해 11월 용산구청으로부터 두차례 압류 기록도 있다. 구청이 부동산을 압류한 점을 감안할 때, 지방세(재산세, 취득세 등) 미납 관련 행정 조치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호프프로젝트는 해당 부동산을 주소지로 '호프프로젝트 용산지점'이라는 별도 사업자 등록을 냈으나, 법인 등기부등본에는 지점 등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해당 문제로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하늬 측은 "해당 부동산의 최초 계약(2017년) 후 소유자의 사망으로 인해, 잔금 납부 및 최종 계약 시기(2020년)까지 3년간의 시간이 소요돼 최초 대출 시기는 2020년"이라며 "부동산 취득 시, 자금출처조사가 이루어졌고 이에 소득금액증명원, 대출을 포함한 금융거래내역 등 소명자료를 충분히 제출했으며, 모든 절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거듭 위법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하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앞으로의 활동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브랜드 행사는 불참했지만, 현재 이하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천천히 강렬하게'(가제) 출연이 확정된 상태다. '천천히 강렬하게'는 노희경 작가와 '커피프린스' 이윤정 감독이 손잡고, 송혜교, 공유, 김설현, 차승원 등이 캐스팅돼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야만과 폭력이 판치던 1960~80년대 한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가진 건 없지만 빛나는 성공을 꿈꾸며 온몸을 던졌던 이들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

이하늬는 김설현이 연기하는 민희 캐릭터의 엄마이자 가수를 꿈꾸는 양자 역으로 발탁됐다. 양자는 넉넉지 않은 형편과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건강하고 털털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이하늬이기에 '천천히 강렬하게' 속 활약에도 기대가 쏠렸지만, 최근 불거진 논란에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이하늬가 논란 이후 행사에 불참한 이력도 여럿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하늬는 2012년 영화 '연가시' 제작발표회에 "개인적인 사정"이라며 불참했다. 이를 두고 당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채식주의자라면서 과거에 고기를 먹는 모습이 포착된 게 논란이 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후 이하늬 측은 "휴가차 뉴욕에 여행을 갔다가 벌에 쏘였다"며 "병원에서 열흘 정도 휴식을 취해야 나을 것이라고 해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2011년 케이블채널 올'리브 론칭 기자간담회에도 "개인적인 일"로 불참했다. 당시 이하늬는 별다른 예고 없이 행사에 불참했고, 이에 채널 측은 "전날 오전에 개인적인 일로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고 했다. 소속사 측은 "광고와 작품 활동 등 여러 가지를 병행하다 보니 최근 빡빡한 스케줄 속에 몸 관리를 하지 못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