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시장 성장은 계속… 2028년 전체 D램 중 30% 돌파

입력 2025-02-19 10:31
수정 2025-02-19 10:33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오는 2028년 전체 메모리의 30%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클라우드 증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국의 SK하이닉스, 삼성전자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가우라브 굽타 애널리스트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의 기자간담회에서 "2028년 전체 D램 시장에서 HBM 비중은 30.6% 비중을 차지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공급사들의 기술이 성숙해지면서 수율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성숙에 따라) HBM의 단수도 8단에서 16단으로, 향후 20단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5년 내 1조 달러(약 1443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시장 규모는 7050달러로 예상된다. 지난해(6260억 달러)보다 12.7% 늘어났다. 2028년까지 매출 기준 연평균성장률(CAGR)은 9.4%로 전망된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2030년이나 2031년이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GPU와 AI 프로세서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데이터센터 등 투자 확대다.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늘리면 GPU를 비롯한 HBM 등 AI 반도체 수요도 늘 수밖에 없다. 클락 청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시니어 디렉터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서버,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부분도 2030년에는 34%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D램, 낸드 등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다시 상승세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낸드의 경우 PC나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줄어 올해 1분기에는 가격이 내려가겠지만, 하반기에는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D램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 디렉터도 "메모리 가격이 올해 1분기에는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걸쳐 회복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청 디렉터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첨단 패키징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2026년까지는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TSMC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등의 업체의 어려움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