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청이 구청 아나운서 채용 과정에서 아이돌그룹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전형을 진행했다가 뭇매를 맞고 끝내 사과했다.
강북구청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합격자는 구의 공식 유튜브 기획 제작 출연을 담당하기 때문에 준비를 했을 것으로 판단해 10초간 춤을 출 수 있는지 요청한 바 있다"면서 "준비를 못 한 응시자의 상황을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면접 현장에서는 그 어떠한 강요도 없었고 매 순간 정중하게 응시자분들을 대했다"며 "응시자의 의사에 맡겼지만 의사가 없거나 준비를 못 한 응시자에게는 그 자체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면접 과정에서 불편을 느끼신 응시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강북구청은 지난 10일 진행한 ‘2025년 서울 매력 일자리 아나운서·영상미디어(전문가) 채용’ 면접에서 아이돌 그룹 투어스(TWS)의 노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에 맞춰 춤을 추는 전형을 실시했다. 면접 대상자 총 96명 중 79명이 참여해 응시자들은 4~5명이 한 조가 돼서 춤을 춘 것으로 전해졌다. ‘위기 대응 능력 검증’을 이유로 실시됐지만, 직무 능력과 무관한 전형을 진행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한편 강북구청이 야심 차게 준비한 자치구 최초 혼성 4인조 아이돌 'Ants' 싱글곡 '이번엔 진짜' 유튜브 영상에는 "이러니까 청년 공무원 다 떠나지", "구립 아이돌 기획한 국장 과장 팀장님이 춤췄으면 좋겠다", "공무원 하면 이런 일도 해야 하는구나. 노고가 많다", "진짜 좋아서 하는 것이길 바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