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8일 15: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방산기업 삼양컴텍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수년간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인 곳이다. 다만 복잡한 지배구조와 과거 군납비리 등에 연루됐던 전력이 거래소의 주요 심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컴텍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이 회사는 1962년 오리엔탈코란 이름으로 설립돼 2006년 9월 삼양컴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특수장갑, 방탄복, 복합소재 장갑판 등 방위산업 제품 및 항공기 부품을 만드는 곳이다.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회사 실적은 순항 중이다. 지난 2021년 448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586억원, 2023년 84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억원대에서 5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엠앤씨솔루션, 알에프시스템즈 등 방산기업이 연달아 국내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등 방산기업의 IPO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과거 최루탄을 만들던 회사에서 방산 기업으로 변모한 삼양화학공업의 관계사다. 1975년 화공약품 생산 기업인 삼양화학공업을 모태로 한 삼양화학그룹은 2015년 삼양화학실업을 정점으로 한 삼양화학그룹과 제오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삼양화학공업 계열로 분리됐다.
삼양컴텍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화학원료 회사 제오홀딩스가 삼양컴텍(지분율 34%), 삼양화학공업(48%), 삼양정밀화학(33%), 현대오피스사모부동산투자회사1호(64%)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한영자 삼양화학공업 창업주의 아들들인 박재준 제오홀딩스 대표 겸 삼양화학공업 회장과 박대준 전 삼양화학실업 대표 등이 제오홀딩스 지분을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화학그룹의 핵심 축인 삼양화학실업은 한영자 회장이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계열분리됐지만 실질적 오너일가 지배력은 여전한 구조”라며 “거래소가 내부 통제 요소를 강화하고 있어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구조에 대한 심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과거 군납비리에 연루된 이력도 있다. 삼양컴텍은 2011~2012년에 불량 방탄복 2000벌을 특전사에 납품했다가 적발됐다. 이후에도 국방부로부터 수년간 방탄복 공급권을 보장받는 과정에서 퇴역 군인 등을 계열사에 취업시켰다는 점 등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바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