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R&D특구 도전…바이오 벤처 키운다

입력 2025-02-12 17:42
수정 2025-02-13 00:50
강원 춘천시가 올해 대전 대덕단지와 같은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되기 위해 거쳐야 할 8부 능선을 넘었다. 특구로 지정되면 관내 기업은 세제 감면과 펀드 투자, 실증 특례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도 매년 1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춘천시는 “특구 지정이 강원도 산업지도 전체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부처·국회·유관기관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국가 R&D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연구개발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춘천, 원주, 강릉 4개 지구 16.7㎢ 면적을 광역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 바이오·인공지능(AI)·헬스케어·반도체·모빌리티·신소재 산업을 육성하고 산업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1월까지 심의를 거쳐 12월 특구 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개발특구는 R&D를 통해 신기술을 창출하고, 그 결과물이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특별히 조성하는 구역을 말한다. 전국에 대전 대덕을 비롯해 부산·대구·광주·전북 등 5개 광역 특구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강원도가 여섯 번째로 도전장을 내는 셈이다.

연구개발특구는 국내 테크기업의 산실로 꼽힌다. 골프존, 실리콘웍스(현 LX세미콘) 등 스타 기업도 대전 대덕특구에서 탄생했다. 2022년 말 기준 특구 내 1569개 기업 가운데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만 129개에 달한다. 춘천시가 연구개발특구 지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강원도는 이번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위해 4개 후보(16.7㎢)를 선정해 정부에 제출했다. 먼저 핵심인 기술 창출·인력 양성 지구(4.4㎢)는 대학 및 정부 출연연구원 등이 들어설 곳이다. 이와 함께 △1지구(춘천·2.5㎢) 바이오·인공지능(AI) 데이터 △2지구(원주·7.0㎢) 헬스케어 및 반도체·모빌리티 △3지구(강릉·2.8㎢) 바이오·신소재 등 분야별로 구성했다.

춘천시는 춘천지구를 바이오산업과 연계해 특화할 방침이다. 춘천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바이오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받아 후평, 남춘천, 동춘천, 거두농공, 캠퍼스혁신파크 등 산업단지 8곳(750만㎡)에서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차세대 바이오 기술 개발을 선도할 비영리 연구기관 바이멕(BIMEC)도 설립할 예정이다. 바이멕은 바이오의약품 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 생산 등 단계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AI 신약 개발 및 중소형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거점도 조성할 방침이다. AI 예측·분석·실증 플랫폼 등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확보를 지원할 테스트베드 구축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춘천시는 지역 여론 결집에도 나섰다. 춘천시의회와 함께 춘천시번영회, 강원도의원들과 잇따라 시정 현안 공유회를 열고 연구개발특구 지정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정치권이나 중앙정부와 소통 폭을 더욱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