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34조 4대 기금'…작년 수익률 한자릿수대로 하락

입력 2025-02-11 17:49
수정 2025-02-12 01:17
산재보험기금과 고용보험기금 등 고용노동부 산하 4대 기금의 지난해 수익률이 국내 증시 부진의 여파로 뒷걸음질 쳤다.

11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5개년(2020~2024년) 고용부 4대 기금 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기금이 운용한 자산(34조원)의 평균 수익률은 8.07%로 나타났다. 2023년(10.04%)보다 약 2%포인트 하락했지만 5년 평균 수익률(4.9%)에 비해선 높았다.

기금별 수익률은 장애인고용기금(10.60%), 산재보험기금(8.56%), 임금채권보장기금(8.01%), 고용보험기금(5.14%) 등 순으로 집계됐다. 운용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국내 증시가 부진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4대 기금 모두 국내외 채권, 해외 주식, 대체투자 자산 등에선 플러스 수익을 냈지만, 국내 주식에선 손실을 봤다. 기금별 주식 자산 투자 손실은 6~9%에 달했다.

지난해 해외 주식 평균 운용 수익률은 32.96%로 1년 전보다 10.17%포인트 뛰었다. 고용보험(33.74%)을 비롯해 4대 기금 모두 30%대 수익률 거뒀다.

4대 기금 모두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대체투자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모두 손실을 기록한 2022년에도 플러스 수익을 냈다. 작년 평균 수익률도 6.73%로 선방했다.

이런 수익 구조는 국민연금기금과도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12.57%의 수익률을 거뒀다. 국내 주식 수익률 -4.94%로 부진했지만, 해외 주식에서 29.72%의 투자 수익을 내며 평균 수익률을 방어했다. 고용보험과 장애인고용보험은 기금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지난해 운용자산이 23조8775억원, 1조4359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 치웠다. 반면 임금채권보장기금은 2020년 6978억원에서 지난해 324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하지은/곽용희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