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도는 내내 긴장"…교정공무원 5명 중 1명이 '번아웃'

입력 2025-02-11 10:37
수정 2025-02-11 11:12

“가장 힘든 것은 수용자의 자살 시도나 폭행 가능성입니다. 순찰을 돌면서도 계속 드는 생각이 ‘저 방에서 수용자가 자살을 시도하면 어떡하지?’하는 겁니다. 항상 긴장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입니다.” (교도관 A씨)

교정 공무원 5명 중 1명은 ‘번아웃’, ‘사회적 단절감’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평생 자살을 계획할 확률도 일반인 대비 2.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가 지난해 9월 23일~10월 1일 전국 54개 교정 기관에서 근무하는 교정 공무원 5653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발표한 ‘2024년 교정 공무원 정신건강 실태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 중 19.6%(1108명)가 알코올 중독, 우울·불안, 번아웃 등 정신건강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요인별 위험군 비율을 보면 알코올 중독이 7.6%로 가장 높았고, 우울(6.3%), 자살 생각(5.9%), 단절감(5.1%), 외상 후 증후군(4.9%), 번아웃(4.6%), 중독 경향성(4.3%), 수면 문제(4.1%), 분노·불안(3.7%) 등이 뒤를 이었다.


교정 공무원들이 평생 자살을 계획할 확률은 6.7%로, 만 18~79세 일반 성인(2.5%)의 약 2.7배로 나타났다. 평생 자살을 시도할 확률도 2.8%로, 일반인(1.7%)보다 높았다.

주요 직무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과밀 수용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량 및 인력 부족’(50.1%)이 1위로 꼽혔다. 2022년 104% 수준이었던 교정 시설 전체 수용률은 2024년 125.3%까지 올랐다.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125명 이상이 밀집돼 있는 셈이다. 24시간 수용자들과 밀착 근무해야 하는 가운데 그들의 인권을 우선해야 하는 점, 폐쇄된 근무 환경도 스트레스 요인으로 지목됐다.

신용해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인력 증원 등 근무 여건 개선과 과밀 수용 해소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