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국내 최대 해상풍력단지 맡는다

입력 2025-02-10 17:35
수정 2025-02-11 01:30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업을 넘어 재생에너지 서비스 회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사업에서 신재생에너지 운영 노하우를 쌓아 미국에서도 분산 에너지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0㎿급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인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에서 재생에너지 서비스 운영사로 선정됐다고 10일 발표했다. 100㎿는 4인 기준 약 3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5.56㎿ 풍력 터빈 18기에서 생산하는 한림해상풍력단지 발전량을 예측, 한국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을 통해 한국전력에 전력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해상풍력 발전소는 변수가 많은 해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수시로 급변해 육상풍력, 태양광 등 다른 재생에너지보다 예측과 관리가 어렵다. 그런 만큼 재생에너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 예측 오차율을 낮춰야 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해 가상발전소(VPP)를 운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이런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2023년 신설한 ‘전력시장 재생에너지 입찰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할 시장도 더 커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임원 인사를 통해 EaaS(에너지 서비스)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도 한화솔루션과 함께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발을 들여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부터 ESS,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EMS) 등을 패키지로 한 번에 팔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선 각 지역에 깔린 태양광 발전 등이 전력을 공급하는 분산 에너지 시장이 커지는 만큼 관련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에너지 순환 생태계 중심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