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창업 어렵지 않아요"…초중고 대상 '디지털새싹 캠프' 성료

입력 2025-02-11 09:00
수정 2025-02-11 10:10


지난 10일 경기 용인 기흥구 상하동에 있는 강남대 경천관. 약 100여명의 중학생이 A4 용지를 삼등분해 만든 자기소개 판을 서로에게 나눠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데 한창이었다. 이 학생들이 모인 이유는 창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였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디지털새싹 캠프'는 어썸스쿨과 글로랑, 모두의연구소가 공동으로 운영한 캠프형 행사다. 디지털새싹 사업의 일환으로 교육부,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전국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교육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앱 서비스: 모의 창업으로 배우는 데이터'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학생이 스스로 창업자가 되어 아이디어 기획과 앱 개발, 마케팅 등 전 공정을 아우르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KAIST 재학생이 멘토로 연결돼 학생들의 가상 창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행사 강연에서는 기업가 정신이 창업을 위한 요소로 다뤄졌다. 어렵고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혁신을 추구하며 문제를 해결한 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강연 관계자는 "데이터를 수집, 관리, 가공, 분석, 시각화한 뒤 이를 참고해 문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실천하는 마음가짐과 논리적 의사결정능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가 정신을 반영한 성공적인 창업 사례는 노약자를 위해 신호등에 비치한 장수의자가 거론됐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창업을 경험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7개의 포스트잇에 순위를 매겨 학생 각각이 생각하는 불편한 점을 적은 뒤 이를 화폐 스티커를 활용해 사고파는 방식이다. 챗 GPT를 활용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체험도 이어졌다.

리더와 디자이너, 마케터, 해커 등을 담당해 팀을 꾸려 창업을 실습하는 기회도 가졌다. 운동 메이트를 찾아주는 앱을 비롯해 AI가 운동에 동기부여를 하는 앱,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앱 등이 참고 사례로 주어지기도 했다.

구글 슬라이트를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앱의 UX와 UI를 구현하는 체험도 진행했다. 생성된 프로젝트를 팀원끼리 공유해 앱을 디자인하는 방식이다. 이후 앱 인벤터를 통해 슬라이드 화면으로 만든 앱을 구현한 뒤 결과물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AI 등의 기술을 활용해 창업에 대한 흥미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었다"며 "해당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