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동맹' 찾아나선 LG전자…조주완, 나델라와 의기투합

입력 2025-02-09 18:49
수정 2025-02-10 00:38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LG전자 주요 경영진이 해외 거래처를 찾고 외국 경영진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등 해외 영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LG전자가 가전 중심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진화하면서 직원뿐 아니라 경영진의 영업 능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 CEO는 비즈니스 SNS인 링크트인 계정을 이달 초 개설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조 CEO의 계정을 찾아 “링크트인에서 만나서 반갑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인공지능(AI) 세상의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이에 조 CEO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함께할 여정에 기대가 매우 크다”고 화답했다. 조 CEO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 2025’에서 MS와의 AI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깜짝 발표했다. MS의 AI 데이터센터에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를 공급하고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북미지역 대표와 미국 법인장, 호주법인장 등을 지낸 조 CEO는 부임 직후인 2023년 해외 영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해외영업본부를 꾸린 데 이어 작년엔 해외영업본부 산하에 B2B사업역량강화담당을 신설했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삼은 B2B 분야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박형세 MS사업본부장, 윤태봉 해외영업본부장 등 주요 본부장(사장급)도 대형 고객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4~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5를 찾아 다국적 기업에 맞춤형 디스플레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해외영업본부는 영국 컴퓨터 서비스 기업 컴퓨타센터, 스페인 에너지 기업 이베르드롤라와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해외영업본부는 지난해 핀란드 탐페레 지역 복합문화공간 ‘노키아 아레나’에 초대형 LED(발광다이오드),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대규모로 공급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