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패션 기업에 의류를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산 저가 브랜드의 미국 내 점유율을 낮추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OEM 기업인 한세실업 주가는 지난 5거래일간 5.59% 상승했다. 영원무역도 같은 기간 3.12% 올랐다. 당초 트럼프발 관세정책으로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됐지만 오히려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된 게 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과 소액면세 규정 폐지는 중국 초저가 플랫폼인 쉬인과 테무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쉬인은 매출 기준으로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내 섬유·의복의 중국산 비중은 22%(2023년 기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 OEM 기업의 주요 생산 거점인 동·서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의 미국 내 의류 수출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고환율 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 역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OEM 기업은 매출과 비용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고 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