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에 인공지능(AI), 반도체 공동 개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첨단 미래 기술과 경제협력 방안,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전략 등이다. 이시바 총리는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3일 예산위원회에 출석했을 때 “반도체 분야에서 미·일 협력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NHK방송은 “이시바 총리가 미국과의 회담에서 생성형 AI 연구개발에 협력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공동성명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 방침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41억달러(약 20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미국철강노조(USW)와 일부 정치인을 중심으로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기업을 팔 수 없다”는 반대가 확산해 난항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6일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버릿 CEO가 인수 계획을 추진하고 싶다는 US스틸 측 의견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빌 해거티 미국 상원의원은 6일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으로 올리라고 요구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