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 10명 중 6명은 수능을 두 번 이상 응시한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 이상 응시한 합격자도 전체 정시 합격자의 21%에 달했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1570명 가운데 n수생은 901명(57.4%)으로 집계됐다. 삼수 이상 합격자는 330명으로 정시 전체 합격자의 21%다. 삼수생 이상 합격자 비중은 최근 10년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가장 높았다. 삼수 이상 합격생 비율은 2018학년도 11.5%를 기록한 이후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개년도 비율은 2022년 20.5%, 2023년 17.6%, 2024년 19.3%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의대 입시를 겨냥한 삼수 이상 응시생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수능 고득점 반수생과 상위권 의대생들이 재응시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재수생 비율은 36.4%로 전년(40.4%)보다 4.0%포인트 감소했다. 재학생 비율은 40.3%로 전년(38.1%)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25학년도 수능의 난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수능이 어려우면 재수생이 강세를, 평이하면 재학생이 강세를 보인다. 2025학년도 수능은 다소 평이해 재학생 합격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학교별로는 일반고 합격생이 999명으로 63.6%를 차지했다. 지난해 986명(63.8%)과 비슷한 수치다. 특목·자사고는 432명(27.5%)으로 지난해(427명·27.6%)와 비슷했다. 이어 자사고(18.3%), 외국어고(3.8%), 영재고(3.1%), 과학고(1.4%), 국제고(1.0%)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학생 합격자가 718명(46.8%)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10년 사이 2023학년도(48.5%)를 제외하고 서울 출신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방 소재 상위권 학생들이 지역인재전형 등 수시 전형으로 상당수 합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광역시 소재 학생 합격자는 전체의 11.8%인 181명, 군 소재지 출신 합격생은 전체의 3.6%인 55명이다.
임 대표는 “지역 소재 재수생들도 수시 수능최저등급 확보 등을 통해 지역인재전형 등에 많이 합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