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오·평·아' 인구 증가…지방소멸 대안은 기업

입력 2025-02-07 17:15
수정 2025-02-08 01:39
화성·평택·아산 등 이른바 ‘K반도체 벨트’가 구축된 아산만 지역 인구는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화성·평택·오산·아산·천안 등 이른바 ‘아산만 밸리’ 인구는 총 282만9112명이다. 2008년 1월 기준 168만3901명과 비교해 17년 동안 68%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시 인구는 1020만1656명에서 933만658명으로 8.5% 줄었다.

아산만을 중심으로 기아(화성), KG모빌리티(평택), 현대자동차(아산) 등 자동차 생산시설과 삼성반도체(아산·평택), 삼성디스플레이(아산), 삼성SDI(천안), LG디지털파크(평택) 등이 들어서면서 연관 중소기업까지 함께 이전한 영향이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화성시다. 올해 1월 기준 97만1835명으로 17년 전(37만8418명)보다 156%(59만3417명) 늘었다. 화성시 내에서도 동탄신도시 인구가 41만 명으로 화성시 인구의 42%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이 증가하면서 20~30대 인구가 대거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이들 지역 부동산 가치 또한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화성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전년도 같은 달보다 3% 오른 2264만원이었다. 경기도 평균 매매가(2258만원)보다 0.3% 높았다.

충청권 학군 역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에선 466명의 초등학생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정부가 대전·충남·충북 7개 의대 정원을 기존 421명에서 2025학년도 81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원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은정진/고재연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