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도매가격 10년 전 수준

입력 2025-02-05 17:12
수정 2025-02-06 01:06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10년 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국내 사육업체의 생산성 증대까지 더해져 가격 인상 압력이 줄었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도 식당에서 먹는 삼겹살 가격이 오른 데는 인건비 상승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돼지 도매가격은 지난 1월 말 기준 ㎏당 4758원으로 2015년 초 4800원가량과 비슷하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9월 9205원까지 뛰었지만 곧바로 떨어졌다.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56만3209t으로 10년 전인 2015년(45만3119t)보다 24.3% 늘었다. 전년 대비로도 9.6% 증가했다.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수입량이 빠르게 늘었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만 해도 2022년 11만6000t에서 지난해 16만2000t으로 크게 증가했다.

돼지고기 수입국은 10곳에 이른다. 시장 점유율 1위(34.7%)인 미국산을 비롯해 칠레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멕시코 스페인 오스트리아 캐나다 핀란드산 돼지가 한국 식탁에 오른다. 돼지고기 관세는 25%인데 국가별로 4만5000t까진 할당관세가 0%다. 한국 수요가 높아지자 수입처가 다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량 급증에 더해 국내 돼지 생산성까지 오르면서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반면 소비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며 “식당에서 삼겹살이 비싸진 데는 인건비와 임차료 상승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