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연애담'이 색다른 19금 사극을 예고했다.
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춘화연애담'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광영 감독은 "저에게도 첫 사극인데, 처음이라서 관성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기존과 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우 고아라, 장률, 강찬희, 손우현, 한승현 등 출연진도 "특색있는 퓨전 사극"이라며 애정을 당부했다.
'춘화연애담'은 도성을 떠들썩하게 만든 고자극 연담집 춘화연애담의 주인공과 너무 닮은 화리 공주(고아라 분)를 향한 소문이 끊이질 않자,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진행된 부마간택령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탄탄한 연기력에 풋풋한 에너지를 함께 겸비하고 있는 청춘 배우 고아라, 장률, 강찬희, 손우현, 한승연 등이 출연한다.
이광영 감독은 "저에겐 첫 사극인데, 안 해봤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며 "관습적인 부분을 탈피하며 미술, 음악 모두 듣고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사극 인기를 이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성 캐릭터들을 그려내며 관습을 깨고 여성들의 연대가 후에 더 부각된다"며 "제가 눈물이 많지 않은데 촬영장에서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났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좋은 장면이 완성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시청자 유입률 1위를 바란다"며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최근 JTBC 주말드라마 '옥씨부인전'이 최고 시청률 13.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으로 막을 내렸고, 앞서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원경'은 공개 당일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런 사극 열풍을 '춘화연애담'이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특히 '춘화연애담'은 '춘화'를 키워드로 내세워 '19금'으로 제작돼 OTT로 편성됐다는 점에서 노출신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연출자인 이광영 감독은 "춘화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하지만, 이 이야기를 만든 건 누가 이런 이야기를 왜 썼는가에 집중했다"며 "수위 자체는 큰 도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제 경험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제 첫사랑은 이랬는데, 어땠냐 이런 식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배우 고아라가 캐스팅된 공주 화리는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언제 어디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그뿐만 아니라 동방국 왕실의 대표 패션리더이자 셀러브리티인 만큼 그녀가 먹고 입는 모든 것은 곧 도성 내에 유행할 정도로 범상치 않은 파급력까지 갖춰 독보적인 공주 캐릭터의 탄생을 알린다.
하지만 고아라는 고아성의 부상으로 급하게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고아성은 개인 일정 중 천추골 골절을 당해 12주간의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고아성은 최종 하차하면서 고아라가 화리 공주로 출연하게 됐다. 고아라의 드라마 출연은 5년 만이다.
고아라는 "늦은 시간에 빠른 검토를 부탁한다며 대본을 받았는데, 다른 정통 사극 작품을 준비 중이라 이미 어느 정도 준비는 돼 있는 상태였다"며 "대본을 보며 인생을 살아가는 화리의 성격에 공감이 많이 갔다"고 전했다.
또 "대사도 술술 읽혔고, 그래서 이른 촬영에도 부담 없이 임할 수 있었다"며 "즐겁게 감사하게 찍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률이 연기하는 최환은 동방국 최고 거상이자 바람둥이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능글맞고, 듣기 좋은 소리 잘해주고, 절륜하다는 소문이 있어 그와 하룻밤을 보낸 여인들은 그를 못 잊고 계속 질척거려 여난이 끊이질 않는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는 캐릭터다. 숱한 말들 속에서 악마의 스타성(?)을 자랑하는 최환은 자유연애 후 부마 직간택을 선언한 공주 화리에게 가장 먼저 혼담을 청하며 또 한 번 화제에 중심에 선다.
장률은 "저랑 닮았다고 하면 문제가 많은 키워드로 캐릭터가 소개된다"며 "저와는 다르지만 재미있게 봐주실 수 있을 거 같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환의) 인기 이유는 외모가 아닐까 싶어서 피부관리도 하고 다이어트를 했다"며 "외모 관리에 굉장히 많이 집중했다"고 말했다.
도성 1등 신랑감 이장원 역에는 강찬희가 발탁됐다. 이장원은 동방국 여심을 싹쓸이하는 미혼 엘리트남으로 인물도 장원, 인품도 장원, 성적과 능력까지 모두 이름대로 장원이라 혼기 찬 양반 가문 여식들 사이에서 혼인하고 싶은 남자 1위에 뽑힐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공주 화리의 갑작스러운 부마 직간택 선언으로 인해 동방국이 발칵 뒤집히면서 대쪽 같던 선비 장원의 앞에도 거대한 폭풍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강찬희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표현을 못 하는데, 그 사람을 위해서 앞에서든 뒤에서든 노력하는 모습이 저랑 닮은 거 같다"고 말했다.
손우현이 연기할 이승은 동방국 왕실의 '엄친아' 왕세자다. 동방국 왕의 맏아들이자 공주 화리의 큰 오빠다. 적통 왕세자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의 자리에 앉기 위해 아침에 눈 떠서 밤에 눈 감을 때까지 학문에 매진하는 인물.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의 자리에 앉기 위해서 절대 책잡히지 않으려 노력하는 바른 생활의 표본이자 '찐' 엄친아다.
손유현은 "정말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승연은 재색을 겸비한 양갓집 규수이자 수줍은 연애 초보 이지원 역에 캐스팅됐다. 뭐든 장원인 이장원의 동생답게 그야말로 재색을 겸비한 이재상의 고명딸로 명문가에서 곱게 자라 자존감이 높고 자기 뜻을 밝히는데 스스럼이 없다. 그러나 남녀관계에 대해서만큼은 수줍은 것도, 가리고 싶은 것도 많아 늘 의도치 않게 상대의 애간장을 태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작품에서 과감한 노출을 선보인 한승연은 "제 이미지 때문에 '이런 것도 할 수 있을까'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 (카라로) 데뷔할 때부터 성인이었다"며 "사랑에 대한 서사를 표현하면서 자연스러운 부분이라 생각했고, 상대 배우와도 노력해서 예쁘게 만들려고 했다. 사랑스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자극을 위한 자극보다는 지원의 성격에도 간극이 있다"며 "그런 모습에서 재미를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춘화연애담'은 오는 6일 첫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