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진단하는 수면무호흡증…'앱노트랙' 분당서울대병원서 처방 시작

입력 2025-02-04 18:40
수정 2025-02-04 19:54

수면무호흡증 사전선별 진단보조 디지털의료기기(DTx) ‘앱노트랙(허브)’의 병원 처방이 시작됐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처방이 시작됐다.

앱노트랙은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이 개발한 디지털의료기기다. 국내 최초로 수면 중 호흡음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수면무호흡증을 사전 선별할 수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식약처 2등급 의료기기 승인, 이어 지난 12월 수면무호흡증 및 단순코골음으로 비급여 처방을 인정받았다.

마침내 올해 일선 병원에서도 선을 보이게 됐다. 처방 받은 기간 내에 환자가 하룻밤 이상 수면을 측정한 뒤 내원하면, 의사가 측정 결과를 확인하여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성인 남성 유병률 19%, 잠재환자는 약 1000만명으로 6명중 1명이 겪을만큼 흔한 질환이다. 비만과 급성심장정지 등 중증 질환 발병률을 급등시키는 등 온갖 합병증을 수반한다.

현재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발견 시 급여 대상이 되지만, 경증 이하로 분류될 경우 통상 60만원 이상의 비급여 대상으로 환자의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15만명으로 잠재환자의 1.5%에 불과한 상황이다.

앱노트랙은 이와 같은 한계를 극복, 별도의 장비 없이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수면 중 사용자의 수면무호흡, 수면의 양과 질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비용은 3~5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무호흡증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 시 실비보험 적용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수면장애 추정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더불어 비만, 비염 등 수면무호흡증 유관 증상에도 처방이 가능한 만큼 저변이 차츰 확대될 전망이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수면무호흡을 방치하면 수면의 질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혈관, 뇌질환 등의 중증 합병증까지 이어질수 있지만,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 후 개선 여부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앱노트랙을 통해 이비인후과를 시작으로 여러 진료과 병의원 및 심평원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면무호흡증 진단의 대중화와 급여권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