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협력할 파트너 원해…한국 온 이유"

입력 2025-02-04 17:48
수정 2025-02-05 01:16
“최신 인공지능(AI) 모델들이 ‘캄브리아기 대폭발’(5억 년 전 지구에 다양한 생물이 나타난 시기)이 시작되는 시점에 도달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빌더랩’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AI 모델은 특정 산업에서 훨씬 발전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빌더랩엔 국내 AI 스타트업 대표와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초 올트먼 CEO 참석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그는 오전 9시10분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 20여 분 동안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질문에 열정적으로 답했다.

이 자리에서 올트먼 CEO는 로봇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로봇공학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여기에 온 이유도 한국 기업이 여기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전에 로보틱스를 연구했지만 너무 일렀다. 최근 동영상 모델과 기계공학 분야 발전을 고려하면 다시 도전할 가치가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의료용 AI 시장 진출도 시사했다. 이날 동석한 케빈 웨일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우리는) 기업용 AI 모델과 관련해 미국 건강정보보호법(HIPAA) 규정을 준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의료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지 않더라도 관련 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국내 스타트업에 AI 사업 방향성도 조언했다. 그는 “당면한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면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업데이트될 때 더 이상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지금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LLM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효과를 구축하고 고객과 강력한 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성공하는 기업은 공통으로 이런 원칙을 따른다”고 덧붙였다.

올트먼 CEO는 이 자리에서 딥시크와 관련해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오픈AI 모델 오류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