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사회단체, "지역사회와 기업이 협력하면 어떤 위기도 극복할수 있다" 입증
중소기업융합 연합회 "MBK와 고려아연, 양보와 대타협으로 고려아연 경영정상화 나서야"
고려아연이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MBK·영풍의 적대적 M&A 방어를 저지한 것과 관련,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에 이어 울산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환영의 뜻을 잇따라 밝히고 나섰다.
한국방폭협회 박종훈 회장은 3일 성명서를 통해 "고려아연은 세계1위 비철금속 산업의 선두주자로 50년 가까이 울산과 성장을 함께한 대표 향토기업”이라며 “이번에 고려아연이 보여준 경영권 방어는 지역사회와 기업이 함께 협력하면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대표적 상생협력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날 울산시청 기자실에는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에 대해 환영과 지지의사를 밝히는 울산시민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잇따랐다.
울산시 새마을회를 비롯해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 한국자유총연맹 울산시지부, 바르게 살기 울산시협의회, 한국예총울산시연합회, 문화원 연합회 등이 일제히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울산상의는 지난 2일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울산상의는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인 수소·이차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울산 향토기업 고려아연이 지난해 9월 이후 본격화된 외국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로 인해 경영권 분쟁을 겪어 왔지만,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경영권 안정화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적인 울산 향토기업이 텃밭인 울산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며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승리를 넘어 '기업도시 울산'의 자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한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울산상의는 또 “지역사회 곳곳에서 '고려아연 주식 1주 갖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주신 시민 여러분과 기업체 임직원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기간산업을 보호하고 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데도 큰 힘이 됐으며, '울산기업은 울산이 지킨다'는 신념으로 지역 기업 보호와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지역 경제와 일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현철 울산시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고려아연이 이번 임시 주총에서 경영권 안정화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세계적인 울산의 향토기업이 텃밭인 울산에서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임시주총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 일정으로 울산 온산제련소를 찾아 울산 시민과 지자체, 경제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 회장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얘기가 있듯 적대적 M&A 국면에서 울산의 지지와 성원이 큰 힘이 됐으며, 향토기업 지키기에 앞장서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울산 시민들의 도움을 자양분으로 경영진과 임직원, 노사가 합심해 회사를 빠르게 정상화하고, 자랑스러운 울산의 향토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