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로 건물 냉난방했더니 에너지효율 '1등급'

입력 2025-02-03 17:34
수정 2025-02-04 00:04
경북도청사는 친환경건축물 최우수 등급,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은 곳이다. 그러나 지열 냉난방을 위해 청사 밑에 뚫은 파이프 형태의 ‘지열공(지중열교환기)’ 510개 중 약 20개의 밸브가 잠긴 상태다. 배관 파열로 지열공을 순환하는 부동액이 누출되면서 토양을 오염시키고 효율이 떨어진 탓이다. 건물 밑에 설치돼 점검과 수리가 불가능한 ‘수직 밀폐형’ 지열 냉난방 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지지케이(GGK)는 수직 밀폐형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해 ‘개방형’ 방식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이다. 개방형 지열 시스템은 지열공이 땅속에 묻혀 있는 수직 밀폐형 방식과 달리 지열공 입구가 지표면에 노출돼 유지 보수가 쉽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홍성술 GGK 대표(사진)는 “수직 밀폐형 방식은 지열공에 설치되는 PE파이프가 변형되거나 이음부가 자주 파손되지만, 땅속에 묻혀 있어 하자 보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건설 신기술’로 지정된 GGK의 개방형 시스템은 나라키움정책연수원 등 185개 공공건물 신축에 적용 중이다. GGK는 유일하게 ‘에너지 생산 현황 패널’도 설치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당일, 월 누적 생산량(㎉)을 전기 단위(㎾)로 환산한 수치를 보여준다.

땅속 온도(연중 15~20도)를 건물의 냉난방에 활용하는 지열 시스템은 태양광에 비해 동일 비용 투자 시 에너지 생산 효율성이 세 배 이상 뛰어나다.

GGK의 올해 매출 목표는 250억원이다. 홍 대표는 “유지 관리가 쉬운 시스템 보급을 통해 지열에너지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