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폐쇄된 무안국제공항의 운항 재개 시점이 오는 10월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진상 조사와 조류 퇴치 개선이 늦어지면 연내 운항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안공항은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와 새 떼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하므로 10월까지는 문을 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서 검토 중인 ‘무안공항 단계별 운항 대안’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운항 재개 시점을 10월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의 공항 운항 시나리오는 5월까지 사고 수습과 활주로 정리 등을 하고 8월 활주로 항행 안전등 보수를 끝낸 뒤 9월께 활주로 연장 공사와 계기착륙시설(ILS) 설치를 마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는 사고가 발생한 19번 활주로 방향이 아니라 반대 방향 활주로(2800m)를 3160m로 늘리는 연장 공사가 8월에 마무리되는 만큼 계기착륙시설을 9월까지 구축하면 10월부터 항공기 운항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