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사망 의혹…MBC, 본격 조사 나선다

입력 2025-01-31 23:03
수정 2025-01-31 23:21

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MBC가 오 기상캐스터의 사망 원인을 본격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MBC는 오 기상캐스터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MBC에 따르면 조사위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며, 사내 인사 고충 조직의 부서장이 함께한다. 본격적인 조사는 내주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오 기상캐스터는 2021년 MBC에 입사했고, 지난해 9월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 27일 오 기상캐스터의 유서가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유족이 서울중앙지법에 MBC 직원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MBC 측은 지난 2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바가 전혀 없다"면서 "유족들이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오 캐스터 유족 측은 "MBC에 사실관계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스스로 조사하고 진정 어린 사과 방송을 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