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시설 풀가동 정황 포착

입력 2025-01-31 18:09
수정 2025-02-01 01:46
북한이 영변 핵시설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를 가동 중인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공개 시찰하는 등 핵무기 제조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3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30일 촬영한 영변 핵시설 일대 사진을 분석한 결과 5㎿(메가와트) 규모 원자로 부근에 눈과 얼음이 녹아 강이 드러났다. 핵시설 옆으로 흐르는 구룡강이 얼어붙었는데도 원자로와 연결된 북쪽 펌프장 근처만 물이 흐른 것은 원자로 냉각수로 쓰인 온수가 배출됐기 때문이라는 게 RFA의 분석이다. 원자로 옆 터빈 발전기 건물에선 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근 북한이 완성한 실험용 경수로 역시 계속 가동되는 모습이 드러났다. 경수로와 연결된 남쪽 수로에서도 강으로 냉각수가 배출되면서 발생하는 강한 물살과 수증기가 뚜렷이 식별됐다. 대부분의 건물 지붕에 눈이 쌓였으나 5㎿ 원자로, 실험용 경수로, 터빈 발전기 건물 지붕은 눈이 녹아 있었다. 실험용 경수로는 20~30㎿급으로 추정되며, 기존 노후 원자로의 3~4배에 달하는 핵물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