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높을수록 걷기와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등 신체활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소득 상위 20% 그룹의 걷기 실천율은 49.2%로, 하위 20% 그룹(39.1%)보다 10.1%포인트 높았다. 걷기 실천율은 19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주일 동안 주 5일간 걷기운동을 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한번 운동할 때 10분 이상, 하루 30분 넘게 유지한 사람만 운동한 사람으로 분류했다. 2014년만 해도 소득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의 걷기 실천율 격차가 2%포인트에 그쳤는데, 2023년엔 다섯 배로 벌어진 것이다.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의 비율도 소득에 따라 차이가 났다. 2023년 소득 상위 그룹의 유산소운동 실천율은 57.2%로 하위 그룹(48.3%)보다 8.9%포인트 높았다. 유산소운동 실천율은 한 주 동안 중간 정도 강도의 운동을 2시간30분 넘게 하거나, 고강도 운동을 75분 넘게 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조사를 시작한 2014년 격차는 3.6%포인트였다.
최근 1주일간 근력운동을 2일 이상 한 근력운동 실천율도 소득 상위 그룹이 32.8%, 하위 그룹은 21.4%로 나타났다. 2014년 고소득층(23.2%)과 저소득층(18.0%)의 차이는 5.2%포인트였다.
소득 수준에 따른 운동 실천율 격차는 소득에 따른 건강 격차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윤석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소득 상위 20%의 건강수명(기대수명에서 질병·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은 74.9세로, 하위 20%(66.2세)보다 8.7년 길었다. 돈을 많이 벌수록 질병 없이 사는 기간이 더 길다는 의미다. 2012년엔 이 격차가 6.7년이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