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실제 범인 김성곤, 한국으로 최종 인도

입력 2025-01-24 11:18
수정 2025-01-24 11:19

'범죄도시2' 소재가 된 김성곤에 대해 필리핀 법무부가 최종 인도를 결정했다. 김성곤은 지난 2015년 임시 인도 방식으로 한국으로 송환됐다.

법무부는 24일 필리핀 법무부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씨와 공범 최세용 등은 2007년 경기도 안양에 있는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1억8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달러를 훔쳐 해외로 도주했다. 도주 후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강도살인 하는 등의 범행을 지속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12월 필리핀 경찰에 검거된 김씨는 탈옥 후 이듬해 5월 다시 검거됐다. 현지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그에 대해 한국 법무부는 필리핀 측에 지속적인 송환 요청을 보내 지난 2015년 5월 국내로 임시 인도했다.

한국과 필리핀이 맺은 범죄인인도조약에 근거한 임시인도 제도는 범죄인인도 청구국(한국)의 형사절차 진행을 위해 피청구국(필리핀)이 자국의 재판 또는 형 집행 절차를 중단하고 청구국에 인도하는 제도다.

한국 수사당국은 임시 인도한 김씨의 범죄사실인 강도살인죄 등을 보강수사해, 2015년 6월 구속기소하고 별건의 강도살인죄 등 여죄를 추가로 조사해 추가로 기소했다. 이에 김씨에게는 각각 무기징역 및 징역 7년이 선고됐다.

한국 법무부는 형 집행 효율성 등을 고려해 김씨를 필리핀으로 다시 보내 잔여형을 집행하고 국내로 송환하는 것보다 국내에서 확정된 무기징역형 집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와 최종인도 절차를 진행했다.

한편 공범 최씨는 범행 후 해외로 도주했으나 2013년 태국으로부터 국내로 임시 송환됐고 2017년 10월 최종 인도 처리돼 우리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