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계약 해지…유상증자는 규모 줄여 추진

입력 2025-01-23 17:25
이 기사는 01월 23일 17: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수페타시스가 논란을 불러온 제이오 인수를 결국 포기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그대로 추진한다. 기존 모집자금 5500억원에서 제이오 인수대금으로 사용하려 했던 3000억원을 제외한 2500억원을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수페타시스는 23일 “주식매매계약(SPA) 상 매도인의 의무 불이행으로 계약상의 계약 해제 사유가 발생해 매도인들에게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해제를 통지했다”고 공시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11월 탄소나노튜브(CNT) 제조사 제이오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제이오 최대주주인 강득주 대표 지분 18.1%를 1581억원에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에 참여해 1416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려 했다.

인수 대금 전량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었다.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약 3000억원을 제이오 인수에, 250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사용하려 했다.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반도체 기판을 만드는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 소재 제조사인 제이오를 인수하는 게 적절하냐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금융감독원도 이수페타시스에 유상증자 관련 정정신고서 제출을 거듭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이수페타시스는 소액주주와 간담회를 열어 제이오 인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등 강행 의지를 보였으나, 결국 뒤로 물러났다는 평가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제이오 인수와 관련된 기존 결의 전부를 취소했다.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금양 역시 지난 17일 유상증자를 철회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보고서 제출 요구를 받은 지 3개월만이었다.

다만 이수페타시스는 이번 계약 해제가 매도인의 의무 불이행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수페타시스는 “당사는 기지급된 계약금의 반환을 요청했다”며 “필요한 경우 계약금 반환 청구의 소 제기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수페타시스는 강득주 대표와 주식매매계약을 맺으며 전체 거래대금의 10%인 158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다.

논란이 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규모를 줄여 다시 추진한다. 유상증자 규모를 5500억원에서 제이오 인수대금인 3000억원을 뺀 2500억원으로 줄인다. 모두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월 25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 1일이다. 예정 발행가격은 주당 2만4600원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