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의 시대, 핵심 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필요"

입력 2025-01-23 10:54
수정 2025-01-23 10:57
이 기사는 01월 23일 10: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핵심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23일 열린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온라인 세미나에서 “2025년은 경제, 기술, 정치 지정학 등에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피벗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세미나는 ‘피벗(Pivot)의 시대, 확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라’를 주제로 진행됐다. 국내 주요 기업 임직원 800여 명이 참석했다. 2025년 경제 전망 및 비즈니스 아젠다에 부합한 기업의 대응 전략이 소개됐다.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은 “올해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과 신흥국이 저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와 기술 확산이 성장세를 견인하겠지만 주요국의 정책 변화나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와 같은 하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이어 “국내 경제는 수출 증가율 둔화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내수 부진도 지속할 우려가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중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인도의 부상과 영향,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요인 등을 주요 경제 이슈로 꼽았다. 그는 “AI(인공지능) 반도체의 상용화, 유가 하락 등 상방 요인과 중국의 저가 공급 확대 및 글로벌 무역 갈등 격화 같은 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4D(Detect, Decide, Deploy, Drive) 전략을 제시했다. △시장 변화 선제적 감지(Detect)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Decide) △자원 배정 최적화(Deploy) △즉각 실행 및 추진(Drive) 등이다.

고 전 위원장은 “올해 국내 기업들은 끝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곧 성과로 연결된다는 응형무궁(應形無窮)의 자세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유연한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조언했다.

권영대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핵심 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시장 변화에 맞춘 사업모델 전환 △미래를 대비한 선제적 리소스 확보 등을 기업의 성공 요인으로 제시했다.

권 원장은 “피벗의 시대는 기업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함과 동시에 혁신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며 “확신을 가진 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과감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Y한영은 피벗의 시대에서 기업에 필요한 대응 전략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분할·매각(Divestiture) 전략 실행 △AI 활용 수익 창출(Monetization) △자율 운영 공급망 확대 △사이버 보안 고도화다.

심창용 EY-파르테논 파트너는 “비주력 사업의 매각 및 분할을 통해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과 함께 전사적 협업, 과감한 빅테마 발굴, 치밀한 실행 관리 등 생존 차원의 운영 혁신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EY컨설팅 파트너는 “AI는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율 공급망 최적화가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 시장 변동성 대응에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