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소비자 32% "명절 지출 줄일 것"

입력 2025-01-22 18:04
수정 2025-01-23 01:40
경기 침체와 고물가 여파로 성인 세 명 중 한 명은 올해 설 연휴 지출을 작년보다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설 선물을 고를 때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가장 먼저 따지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2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 명절 소비 인식조사’에 따르면 31.6%는 작년보다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46.4%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지출을 줄이는 이유로는 고물가(58.9%·복수응답), 불황 지속(36.7%), 가계부채 증가(31.0%) 등이 주로 꼽혔다.

설 선물 구입 기준을 묻는 항목에는 가성비(68.2%)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불황 때 흔히 나타나는 실속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받는 사람의 취향(33.1%), 건강 관련(31.1%), 고급스러움(22.0%), 디자인(9.5%) 등을 이유로 댄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선물 구입 장소는 대형마트(65.2%), 온라인 쇼핑몰(44.3%), 백화점(17.7%), 전통시장(14.1%) 순으로 꼽혔다. 선물 구입 총예산으로는 20만~29만원(24.9%)을 선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부 대책을 묻는 항목에는 물가·환율 안정(56.6%)과 경제 불안심리 안정(26.8%) 등 중장기 정책 과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심리가 주춤한 상황에서 이번 설 연휴가 내수 활성화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