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배우고 경제용어 익히고…"어려울까 걱정했는데 재밌어요"

입력 2025-01-19 17:13
수정 2025-01-20 00:30
“What is saving?”(저축이 뭐예요?) 선생님이 묻자 한 학생이 답한다. “Keeping money for the future.”(미래를 위해 돈을 보관해 두는 것이요)

선생님의 질문이 이어진다. “Is saving good or bad?”(저축은 좋아요, 나빠요?) 학생들이 “Good”이라고 답하자 선생님은 “Why?”라고 묻고 이에 한 학생이 손을 들고 “We can use the money for good purposes.”(돈을 좋은 목적에 쓸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한다. “I save money to donate.”(기부하고 싶어서 저축해요)라고 답하는 학생도 있었다.

지난 1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열린 초등학생 영어 경제캠프 ‘2025 주니어 생글생글 윈터 스쿨’의 한 장면이다. 한경이 발행하는 어린이 청소년 경제·논술신문 주니어 생글생글은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 기업 이비전과 함께 13~17일 이 행사를 열었다.

주니어 생글 윈터 스쿨은 교사와 학생들이 단순히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제와 금융에 관한 기초 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학년별로 나눠 1~2학년 학생은 화폐의 기능, 판매와 구매, 소비와 저축을 영어로 배우고, 용돈과 소비에 대한 자기 생각을 영어로 말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3~4학년 학생은 은행의 역할, 예금과 적금의 차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개념을 영어로 배웠다. 5~6학년 수업에선 국내총생산(GDP), 국민소득, 무역, 환율 등 제법 어려운 경제 용어를 다뤘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며 무역학, 경영학 등을 전공한 전문 영어 강사가 수업을 진행했다. 하루 총 네 시간 수업 중 후반부 두 시간은 게임과 활동 중심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했다. 그날 배운 영어 단어와 경제 용어를 중심으로 OX 퀴즈를 풀고, 빙고 게임을 하고, 4~5명씩 조를 짜 무역하듯이 가상의 자원을 사고팔았다. 14일 수업에 참여한 서다온 학생(서울덕암초 3학년)은 “영어로 경제를 배운다고 해서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경제에 관한 영어 단어를 많이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겐 보조 교사가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가며 설명해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초등 2학년 학부모 윤수정 씨는 “아이가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데도 수업이 재미있었다고 한다”며 “기초적인 경제 용어와 용돈 관리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더 유익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