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과 tvN에서 동시 공개 중인 '원경'의 노출 장면 수위를 두고 채널 측이 관여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 나왔다.
'원경' 연출을 맡은 김상호 감독은 16일 한경닷컴에 "대본에는 구체적인 노출 장면이 묘사된 건 아니었다"며 "연출의 의도로 노출 장면을 촬영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과 관련해서 직접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거 같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원경'은 기획 단계부터 티빙 버전은 19금 버전으로 제작하기로 했고, 캐스팅 단계부터 노출이 있다는 부분을 오픈하고 진행했다"면서 강요나 억압에 의한 촬영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배우들도 "노출 장면이 있다는 걸 알았다"는 것.
'원경'은 티빙과 tvN에서 동시 방영 중이다. 티빙은 CJ ENM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플랫폼(OTT), tvN은 간판 채널이다.
노출 장면은 '15세 관람가'인 tvN 방송에서는 편집됐지만, 티빙에서는 '청소년 관람 불가' 콘텐츠로 여과 없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티빙 구독자 확보를 위해 '원경'의 노출 장면을 무리하게 넣은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티빙은 앞서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도 tvN 방송 당시 삭제됐던 적나라한 19금 대사를 티빙 공개시 넣었고,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역시 노출 장면을 상당수 삽입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경닷컴 확인 결과 '원경'의 대본에는 정사 장면이 등장하지만, 직접적인 묘사는 없었다. 하지만 촬영 과정에서 해당 장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촬영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김 감독은 촬영 당시 "해당 배우들이 직접 찍지 않았다"며 "대역 배우와 CG"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출신의 주인공 차주영, 이이담의 소속사 측은 "현재 공개 중인 작품이라 말을 아끼겠다"고 말했다.
다만 티빙은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원경' 측은 "기획되는 처음부터 tvN과 OTT버전을 차별화하여 기획하고, OTT버전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제작된다는 점을 오픈하고 캐스팅을 진행했다"며 "노출 장면이 있다는 것도 오픈된 상태였고, 노출 수위에 대해서는 캐릭터와 장면의 특징에 따라 각각 배우별로 진행된 부분이 있으며, 제작이 이루어지는 단계별로 소속사 및 각 배우별로 협의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